바스통을 정말 좋아하지만,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지 않아 코트는 2벌 밖에 구매를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구매했던 바스통 코트들은

봄,가을용에 입을 139C와 겨울에 입을 네이비 127인데 모두 네이비색상에 심플한 디자인의 제품들 입니다.

그만큼 제게 코트는 꼭 필요할 때만 입는 아이템이고, 실용적이어야만 하는 카테고리 입니다.

그런데.. 

심플하기 보다는 다소 튀는 더플코트 디자인에

네이비 컬러보다 활용도가 떨어지는 카멜 색상의 141 더플코트를 구매한 이유는 

그냥.. 옷이 너무 멋져서 입니다.

이 옷이 나한테 잘 어울릴까..? 내 단점들을 보완해줄까..?

내 라이프스타일에 비추어 보았을 때 자주 입을 수 있을까..?

옷을 구매하기 전에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최대한 이성적으로 치밀하게... 고민합니다.

하지만, 간혹가다 이러한 합리적인 사고를 마비시키는 옷들이 존재하더라고요...

저한텐 141 더플코트가 그랬습니다. 너무 신선한 디자인에 정갈하게 떨어지는 핏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이게 글로버올과 콜라보라고...?

예전에 글로버올 몬티제품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착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상당히 투박합니다. 

더플코트의 원조인 글로버올의 대표상품인 몬티 제품은 중고등학생 때 입었던 귀여운 더플코트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어깨도 각지고 뻣뻣한 느낌이고 핏도 뭔가 통짜로 내려오는... 제 기준에서는 뭔가 단단한 통나무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이 저는 마음에 들지 않았고요!

바스통 141 더플코트를 입어봤을 때 이게 글로버올과 콜라보제품이라고...? 내가 아는 글로버올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저는 굉장히 긍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우선 무식한 어깨 부분은 유려한 곡선으로 바뀌었습니다. 몬티에 있는 동일 원단으로 되어 있는 어깨 덧댐을 제거해서 뭔가 가벼워진 분위기가 참 좋았고,자연스럽고 둥그렇게 떨어지는 어깨 라인이 대만족이었습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카라? 라펠? 부분이었습니다.

바스통의 141의 카라 부분의 디자인이.. 너무 우아합니다. 

144코트와 흡사한 카라 디자인이 적용 된 것 같은데 브이존이 너무 멋있게 연출 되더라고요!

그래서 셔츠+베스트나, 셔츠 + 니트 조합에 타이를 매치해도 너무 멋있었습니다.

또한 머플러를 매치해도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141 더플코트는 카라 부분이 너무 멋있기 때문에 토글을 다 잠구는 것보다 위에 한, 두개 정도는 오픈해서 입는게 훨씬 멋진 것 같습니다.

141 더플코트의 단 하나의 단점은 좀 무겁다.. 입니다.

안에 110에크루 자켓을 레이어드했을 때 어깨 부분이 좀 무겁게 느껴지더라고요.. 이 부분은 사이즈의 선택이 잘 못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같은 핸드메이드 코트인 127네이비에 비해서 확실히 무거웠습니다.

171/70 키로이고 사이즈는 미디움으로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