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가 아닌 대한민국 불특정 다수의 남자를 위한 옷을 만드는 바스통은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과 딱 들어맞아 매 시즌을 거듭할 수록 깊은 공감과 새로운 재미를 가져다 줍니다.

그 중엔 바스통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작품도 있지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옷을 예리한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도 있겠지요.

럼버잭 셔츠는 그 중간 어디쯤일 거라 생각했지만 입어보곤 전자에 가깝다는 걸 느꼈습니다.

116-1 리뷰 시작합니다.

- 구조적인 편안함

바스통의 아우터는 마감처리뿐만 아니라 완성도가 정말 대단합니다.

바스통의 대표님께서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는

입어보면서 느껴지는 편리/편안함과 전체적인 실루엣에서 금세 느낄 수 있지요.

직업병 때문인지 뒤 카라의 높이, 단추를 풀어 헤쳐도 카라가 고급스럽게 놓여지는 재단,

포켓의 위치 등이 바스통의 옷이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에 올랐다는 걸 방증하는 것 같습니다.

또, 간절기/겨울철 아우터의 핵심은

이너의 두께, 유무와 상관없이 한결같은 실루엣을 유지해야 하는 것인데

여기서 바스통 아우터의 구조적인 장점에 다시한 번 감탄했습니다.

체형에 비해 등이 넓고 팔이 두꺼운 저는 아우터 안에 이너를 입기가 만만치 않아

늘 아우터를 구매하기 앞서 사이즈에 대한 고민을 했었는데,

바스통의 아우터는 신기하게도 이너가 얇든 두껍든 항상 완벽한 실루엣과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해 줍니다.

암홀의 높이, 팔 둘레 등을 얼마나 치밀하게 계산을 했을지 가늠조차 안되네요.

이는 꼭 제가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이 느꼈을 법한 고민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자켓은 불편했는데 특히 바스통의 자켓을 입었을 때 편하다면

그 안에 들어가는 제작자의 피나는 노력을 한 번 생각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실용성

흔히 셔켓이라 부르는 럼버잭 셔츠는 셔츠와 자켓 중간에서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는 실루엣을 연출해야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보온성은 절대 놓을 수 없는 과제입니다.

이너로 입기엔 부담스러운 두툼한 플란넬 원단이기 때문에

아우터로서의 정체성을 내부 퀼팅으로 확실히 확립한 것 같습니다.

(입어 보면 느껴지는 보온성이 정말 대단해요!)

앞서 말씀드렸듯 이너를 어떻게 입든 편안하기 때문에

날씨에 맞춰 다양한 코디 연출이 가능하여 실용성 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덕을 봤습니다.

셔츠와 타이는 물론, 두꺼운 스웨터까지 가능하며

원단 또한 은은한 네이비 스트라이프 플란넬을 사용해

거의 안 어울리는 옷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 코디

코디는 정말 끝이 없었습니다.

셔츠와 타이를 매고 클래식 하게 입어도 좋았지만

트레이닝 팬츠에도 무난하게 매칭 되더군요.

그 뿐인가요? 가벼운 마음으로 외출을 앞두고

니트, 스웻셔츠, 후드 등 정말 폭 넓은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누구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지만

이런 옷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원단을 들춰보고 고민했을까요.

하루에도 수 십, 수 백번 원단을 만져보는 저는 새삼 다르게 와닿습니다.

바스통의 럼버잭은 누구나 꿈꿔왔던 이상적인 자켓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활용도, 코디, 보온성에 편안함까지 갖췄으니 말이죠.

간절기엔 최전선에서 싸우는 아우터로서,

겨울이 오면 헤비 아우터를 벗었을 때 빛나는 이너로서

각자의 취향대로 마음껏 116-1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