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바스통 206라인의 셔츠는 이번으로 세번째입니다.
206-1 베이지 리넨 셔츠와 206-2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로 제게는 이니 익숙해진 라인이죠.
와이드 스프레드 칼라를 좋아하는 제게는 206 라인의 셔츠들이 아무래도 눈에 잘 들어오더군요.
와이드 스프레드 칼라란게 우아하고 멋지긴 하지만, 자칫 투머치로 느껴지기 쉽죠.
너무 멋부린 것 같거나 혹은 과장된 코스프레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달까.
그런데 바스통 206 라인의 칼라는 벌어지는 각도, 칼라의 넓이, 휘어지는 곡선 같은 것이 아주 적절해서 과하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타이를 맸을 때 아주 이상적이라고 느끼지만, 타이 없이 버튼을 하나 정도 풀고 입어도 전혀 허전하지 않습니다.
와이드 스프레드 칼라의 곡선이 편하고 나른한 분위기를 연출해줍니다.
핏이나 다른 만듦새에 대해서는 굳이 중언부언할 필요 없겠죠. 날렵하면서 몸을 괴롭히지 않는 편안한 핏입니다.
만듦새는 뭐 깔끔 그 자체고요. 옷을 뒤집어보면 알죠. 꼼꼼하고 튼튼하게 잘 마감되어 있어서 뒤집어 입어도 될 정도(농담ㅋ)
이 제품은 원단이 특색 있습니다. 안개낀 호수처럼 흐릿한 푸른색 베이스에 가는 흰 스트라이프가 그어져 있는데, 색감이 아주 오묘합니다.
이 셔츠는 텍스쳐가 아주 독특해요. 구김이라고 해야하나, 골이 있다고 해야하나.... 흔치 않은 재질감이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후줄근해보이지는 않고요. 오히려 착용으로 인한 주름은 잘 가지 않아서 더 좋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텍스쳐 때문에 리넨이나 시어서커 원단으로 된 셔츠처런 땀이 나도 옷이 몸에 척척 감기지 않습니다.
이너로 입을 때 땀이 차서 옷이 몸에 달라붙는 기분, 참 불쾌하죠.. 206은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편이에요.
그래서 니트 이너로 입거나 더운 날씨에 입어도 쾌적합니다.
바스통 하면 깔끔하고 철저한 만듦새가 먼저 떠오르지만, 질 좋은 재질 역시 그에 못지 않은 강점이겠죠.
아름다우면서 입고 있는 사람의 즐거운 체험까지 놓치지 않게 하는, 좋은 소재의 장점을 느낄 수 있는 옷입니다.
늦여름부터 지금까지 잘 입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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