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구매한지는 제법 된 제품인데, 이제야 후기를 쓰네요.

제품을 구매할 당시 살짝 빳빳한 재질의 맥코트 혹은 싱글 레인코트에 꽂혀서 여러 브랜드를 알아보던 차였습니다.

그러던 중 선택하게 된게 바스통의 105 코트였죠.

시중의 일반적인 싱글코트나 맥코트와는 구별되는 형태와 비닐처럼 광이 번지르르 하지도 않으면서 보통의 면 코트와는 묘하게 다른 독특한 텍스쳐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일단 더블코트와 싱글코트의 중간 어디쯤에 있는듯한 형태가 마음에 들었어요.

엄밀히 말하면 싱글코트인데, 여밈 부분이 살짝 오버랩 되는 구조랄까요? 이런 형태를 부르는 용어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단추를 여몄을 때에는 간결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면서, 풀고 입었을 땐 더블코트와 같은 풍성함을 줘서 양쪽의 맛을 다 느낄 수 있는게 좋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꼭 짚고 넘어가야할게 재질이겠죠.

면 100%이고 다른 코팅 처리가 되지 않았지만 아주 밀도 높게 짜여진 원단을 3겹으로 붙여서 만들어낸 바스통 자체 개발 소재라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합성수지가 섞여들어가 있지 않고, 코튼만으로 짜여진 원단이라 다른 레인코트에 비해 몸에 닿는 느낌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방울을 튕겨내는 발수 기능을 갖췄다는게 참 신기했고요.

일반적인 면에 비해 약간 힘이 느껴지는(물론 뻣뻣한 정도는 아니고요) 원단이라 단단한 실루엣이 잡히는데 그것도 멋스럽고요.

단단하다고 하지만 패턴이 잘 설계된 옷이라 그런지 어깨나 몸통이 부자연스러운 직선으로 붕 뜨는 느낌은 없습니다.

안감도 같은 재질로 되어있는데, 색감은 바스통 특유의 파인그린으로 배색해두어서 안쪽 역시 아릅답고 심심하지 않습니다.

어떤 기법인지 모르지만 안쪽의 봉재 부분을 모두 완벽하게 봉해(?) 놓으셨는데, 아마 습기가 안쪽으로 침투해서는 안되는 레인코트의 본분에 충실하기 위함이겠죠.

아무튼 옷이 전반적으로 굉장히 깔끔합니다.

사실 아주 가볍고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옷이라 '레인코트'라는 이름에 얽매이지 않고, 봄가을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아우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수트 입을 일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 그냥 데님이나 치노에 옥스포드 셔츠 혹은 바스크 셔츠 하나 입는 식으로 많이 활용합니다만,

수트 위에 오버코트로 입어도 아주 좋더군요. 물을 침투시키지 않는만큼 바람을 막아주는 기능도 좋아서 꽤 차가운 늦가을 날씨에도 수트 위 오버코트로 꽤 오래 활약해줬습니다.

아, 색감에 대해 이야기를 안했네요.

아무래도 이 제품은 가장 안전한 베이지와 네이비 컬러도 나왔기 때문에, 그쪽을 먼저 고려했었는데요, 결국엔 올리브 컬러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만족했죠. 네이비나 베이지에 비해서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컬러지만, 사실 올리브 역시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컬러이고,

캐주얼한 느낌에도 좋고, 포멀한 착장에 마무리로 얹기에도 무리가 없는, 그런 아주 아름다운 올리브 컬러로 뽑아내셔서 참 잘 입고 있습니다.

벌써 2년 가까이 입고 있는 제품인데, 사실 언급도 별로 없고 후기도 없어서 뭔가 아쉬운 마음에 한번 후기를 써봤네요.

다시 재출시 된다면 친구에게도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아우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