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여름이 끝나가는 지금, 이제서야 607 Brown 쇼츠 후기를 써봅니다.
사실 여름에도 면 100% 원단 생지 데님을 즐겨입는 저는 쇼츠를 자주 입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반바지를 사더라도 저렴한 걸로 사서 1-2년 입고 치우는 아이템 정도로 생각했죠.
이번 여름에 구매한 바스통의 쇼츠들 같은 경우, 오히려 재킷류나 치노 팬츠를 구매할 때보다 더 비싸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퀄리티보다는 가격을 기준으로 구매하던 아이템이라서요.
하지만 약 두 달간 바스통의 쇼츠를 입어본 결과 느낀 바는... 쇼츠도 평생 입을 수 있는 제대로된 걸 사는게 낫겠구나라는 거였습니다.
핏
사실 반바지의 핏이란게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적절한 것을 찾기가 은근 어렵습니다.
요즘 나오는 슬림핏 쇼츠들을 입어보면, 핏한 실루엣을 강조하려고 힙이나 허벅지가 너무 여유없게 나와서,
시원하고 편하게 입는 아이템인 반바지 답지 않게 끼고 불편한 경우가 꽤 있더군요.
그렇다고 활동성을 위해 너무 펑퍼짐한 핏으로 만들면 그야말로 아저씨 아이템이 되고요.
바스통의 607 쇼츠는 그 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잘 찾아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엉덩이 패턴과 허벅지 통, 그리고 밑위 길이를 통해 날렵해 보이는 실루엣을 보이면서, 입고 있는 사람의 편안한 착용감과 활동성을 보장합니다.
허리 뒷쪽에 들어간 트임 디테일도 거기에 한몫 하는 것 같고요.
총장의 경우, 172cm 정도인 저는 30사이즈를 입고 있는데, 딱 한번 접으면 무릎 살짝 위 딱 좋은 지점에 떨어지더군요.
아주 만족스러운 길이입니다.
원단 및 부자재
그리고 바스통의 제품답게 원단과 부자재의 질도 훌륭합니다.
톡톡한 치노 원단은 1-2년 입고 버리는 옷이 아니라 평생 입어도 될 것 같이 탄탄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두꺼워서 덥게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고요, 뻣뻣하지 않지만 단단한 고시감이 느껴지는 정도랄까요.
색감도 아주 아름답습니다. 사실 브라운 색상이 촌스럽거나 올드해보이기 쉬운 컬러인데,
워싱으로 살짝 톤다운된듯한 이 제품의 색감은 아주 자연스러우면서 고급스러운 맛이 있습니다.
부자재로 쓰여진 너트 버튼, 황동 지퍼도 아주 퀄리티가 훌륭합니다.
코디
핏이 깔끔하고, 색감도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지라 아무 상의에나 매치가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네이비 컬러의 상의나 아이보리 컬러의 상의에 입었을 때 가장 만족도가 높았는데,
바스통의 404 바스크 티셔츠와 특히 잘 어울리더군요.
결론
더운 여름에도 긴 바지를 선호하던 저였지만, 이번 여름에는 바스통의 쇼츠들 덕분에 맨다리를 드러내고 다닌 날이 많았습니다.
반바지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걸 새삼 느끼게 되었달까요.
이 시원하고 예쁜걸 왜 자주 안입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ㅋㅋ
쇼츠로서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긴 하지만, 역시 바스통 답게 그 가격에 걸맞는, 평생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었기에 후회없는 구매를 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매년 여름마다 저와 함께할 옷이 될 것 같네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