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지금까지 겨울과 봄과 같은 냉탕과 온탕을 자주 오갔던 것 같습니다.

따뜻한 온도에 겨울 옷을 넣어야할까 싶으면 추위가 찾아오고, 그리고 다시 따뜻한 온도가 돌아오곤 했는데 이러한 사이클을 

여러번 돌다보니 봄옷에 대해 주춤주춤 했습니다.

이제 봄에 대한 확실한 시그널을 육안으로 볼 수 있으니 마음 편히 봄옷을 꺼내고 찾아보게됩니다.

대표적으로는 벚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여느 부모님들처럼 나이가 들어갈 수록 꽃에 대한 애착은 우 상향 곡선을 그리며 가는 듯 합니다.

봄에 어울리는 옷, 그 처음의 시작으로 603을 선택했는데요. 

이전의 품번이 바뀌기 이전의 603-1이나 614는 슬림하고 또 클래식한 멋이

 있어각자 나름의 착장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습니다만 그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 603의 느낌은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색상은 베이지, 멋을 내면서 부담되지 않는 색상, 또한 봄에 어울리는 색상은 베이지 혹는 샌드라고 개인적으로 판단됩니다.

지속적으로 출퇴근하면서 입어오는데 편안함과 핏의 정도라고 할까요?

702인디고와 느낌이 비슷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적당히 루즈하고 적당히 단단한 느낌.

운동화를 신었을때 한번의 브레이크가 떨어지면 굉장히 캐주얼하고 부담스럽지않게 요즘 젊은 친구들의 넓은 폭 바지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상하게도 운동화에 밑단에서 한번 구겨지는 바지단이 힙해보이고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또 다른 느낌으로는 밑단을 한번 접어 어느 구두와 매치해도 손색 없게 보이는데요 제가 해보았으니 다른 분들은 더 멋잇는 착장이 될거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옷감에 대한 느낌으로는 바스통에서 개발한 무니원단이라고 합니다. 자세하게 봐도 느껴봐도 단단하고 각을 잡아 주는 느낌입니다.

조금만 더 강도?를 높인다면 농담 섞어 바지 혼자도 서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ㅋ

그런데 계속 입다보니 편하고 부드럽게 길이 든다고 할까요? 청바지처럼 왠지 나에게 맞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요 치노바지에서도 

에이징을느낄 수 있다는 것이 또한 색다른 경험인듯합니다.

601에는 없는 소재의 특별함이 있습니다.

그 외의 내구성이나 품질에는 바스통에서 직접 만든 소재이니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몰론 앞으로 계속 입었을때 단점이 보일 수도 있고 또다른 장점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느끼지만 매일같이 입는 바스통 옷이 어느새 5년이되고, 청바지가 헤져서 아쉬운 마음에 다시 사야하나 생각해보고 
벌써 8년째 입고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그 가치나 옷에 대한 진심까지도 느껴집니다.

603도 그와 같은 맥락의 옷이 될거라고 생각됩니다. 7-8년 함께 할 수 있는 옷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