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통 게시판은 사진을 5장 밖에 올릴 수 없어 매번 PPT로 후기를 공들여 올렸는데, 팬츠는 아우터만큼 뜯어볼 구석이 많지는 않아서 처음으로 줄글로 써봅니다.
1. 패턴과 원단
바스통의 제품들을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보면 가격에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착용해보면 왠지 모르겠지만 착용감이 참 좋습니다.
코듀로이의 짜임은 이번 유니클로에서 불티나게 팔렸던 유니클로 코듀로이 제품들보다 짜임이 훨씬 굵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인데 개인적으로 클래식하게 입는 것을 좋아해서 제 취향에는 잘 맞습니다.
원단의 촉감도 이번 시즌 유니클로에서 출시된 코듀로이 셋업보다 비교하기가 미안할정도로 훨씬 부드럽습니다.
2. 사이즈
사이즈는 다른 바스통 팬츠들과 마찬가지로 2단위로 나오는데 평소보다 좀 작게 나왔다고 하더군요.
원래 32사이즈를 입다가 최근 살이 쪄서 32~33사이즈를 오락가락 하는데, 32사이즈는 작고 34사이즈는 여유 있었습니다.
원래 바스통 팬츠가 32사이즈=32~33이었다면 603-2 코듀로이 팬츠는 32사이즈=31~32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평소 32~33사이즈를 입으시는 분들은 34사이즈를 선택하시는게 좋습니다.
3. 핏
핏은 동사이즈 대비 전체적으로 슬림하게 나와서 사이즈를 업했더니 조금 넉넉한 것 같습니다. 체형유지를 잘하시는 분들이라면 정사이즈로 구매해서 좀 더 좋은 핏으로 입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색감
컬러의 이름은 다크 올리브인데, 언뜻보면 브라운 컬러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크 올리브와 브라운 컬러 사이의 오묘한 느낌이라 참 좋습니다.
5. 개선의 여지
603 올리브 후기에도 똑같이 남겼지만 저는 실밥 마감은 정리하면 그만이고 단추야 다시 달면 그만이지 싶은 마인드라 크게 예민하지 않은 편인데도 허리 안쪽 단추가 유독 약하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구매한 603-2은 처음 실착하기 전에 이미 허리 안쪽 단추가 떨어져있더군요. 이전에 구매했던 603 치노팬츠도 허리 안쪽 단추가 매우 헐겁게 달려있었습니다.
603팬츠와 마찬가지로 매장에서 구매하고 바로 수선을 맡기고 택배로 제품을 받았는데, 수선 과정에서 헐거워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만 개선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6. 총평
요즘 옷에 대해 '돈값을 하냐'라는 질문이 심심찮게 올라오는데, 사실 603팬츠와 마찬가지로 구매 계획 없이 매장에 방문했다가 입어보고 얼떨결에(?) 구매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스통 603-2은 그 자체로 참 만족스러운 팬츠 입니다.
이원백
2019-11-29 21:28:39
6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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