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완성 118 OLIVE


올리브는 가을을 생각하면 저에게 언제나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색입니다.
다른 계절에 볼 수 없는 색은 아니지만, 가을에 유독 특화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요즘에는 가을이 짧아지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가을 옷이라는 것을 구입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담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옷이 바로 118 OLIVE 였습니다.


베이직하게 떨어지는 군용 자켓을 생각하게 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풍기는 자태를 보는 순간 이 옷은 한 번을 입더라도 사야 하는 옷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바스통은 항상 그래왔듯이 옷 자체의 퀄리티도 훌륭하여 추운 날씨까지도 안에 옷을 덧입으면 꾸준하게 착용이 가능할 것 같아 보였고요.
물론 받아본 후에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기도 했습니다.


옷을 처음 받아보았을 때 드는 생각은
바스통의 짜임새있는 박음질과 더불어서 한 부분, 한 부분 디테일함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니 ‘이 옷은 단순한 자켓이 아닌 작품이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옷이었습니다.


혹시 디테일 컷에서 포켓부분의 섬세함을 보셨나요?
한 겹으로 그냥 덮어두는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총 세 겹으로 디테일함을 더해주면서 퀄리티를 높였습니다.
끈을 달아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었던 가슴부분의 지퍼형식 포켓과는 또 다른 차별화를 둔 섬세함이었습니다.


색상 또한 우리가 그냥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카키’색에서 벗어난 색감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베이지 톤의 색감을 품은 듯 하면서도, 베이직함을 넘어선 색상을 가지고 있는데요.
제가 올린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느 색상의 옷과 매치를 하더라도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고, 촌스러움 조차 느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옷깃을 살짝 세워 입는 스타일으로 스타일링을 많이 하는데요.
이번 118 OLIVE 는 옷깃을 세워 입었을 때에는 제가 원하는 남자다움과 시크함이 한꺼번에 물씬 느껴지는 느낌을 그대로 주었고, 내려 입었을 때에는 야상 자켓의 기본 느낌을 충실하게 채워주는 단정하고도 묵직함을 나타내주었습니다.


제가 바스통에서 옷을 구매할 때 항상 확인하는 제작 일기에 이런 말이 쓰여있습니다.
“한 끗 차이는 귀찮아서 넘어갈 수 있는 일을 넘어가지 않고 한다는 의미와 같은 말이다.”
사실 우리는 항상 이야기를 할 때 한 끗 차이라고 말을 하면서 대수롭지 않은 일을 말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바스통은 그렇지 않습니다.


옷의 라벨 색상부터 팔에 수탉의 이미지를 넣었다가 빼는 작업, 단추 색상을 하나하나 맞춰 보는세심함 등등
단순하게 생각하면 별 것 아니라고 치부될 수 있고 옷을 사는 제 입장에서도 이런 디테일함을 모두 신경쓰기가 어렵기 마련인데 옷을 만드는 제작자입장에서 이 모든 것을 맞추려고 하면 여간 불편하고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을 듯 한데요.
한 끗의 차이조차 조금 더 나은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바스통의 철학이 항상 제가 이 곳에서 옷을 구입하게 되는 이유를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철학을 살린 옷들이 많이 나와 제가 가지고 있는 바스통에 대한 믿음을 채워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항상 감사 드립니다.


170/70 입니다